도서 저장소 : 명상록



명상록을 읽어보면 마음이 참 차분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. 이게 왜 그렇게 위대하게 여겨지는지, 사실 전에는 잘 몰랐거든요. 그런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글을 읽으면서,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그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어서 놀라웠어요. 특히 ‘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라’는 문장이 참 와닿더라고요. 진짜 우리 현대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그거잖아요?? 계속 생각하고 걱정하게 되는 일들 중에 사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게 많다는 걸 알면서도, 자꾸 신경이 쓰이니까요 ㅎㅎ;;

저는 일단 51살 중년 여성으로서 미용실에서 일하면서 꽤 부지런하게 사는 편이거든요. 그러다 보니까 항상 시간에 쫓기고, 어딘가에 마음을 두지 못하는 느낌이 강했어요. 뭐랄까… 자꾸만 이 일 저 일에 정신이 팔리고, 그래서 마음의 평화를 찾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. 그런데 명상록을 읽으면서 조금씩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. 특히 “너 자신을 지켜라. 그 누구도 너의 생각을 침범하지 않도록 하라”는 구절에서, 아, 이거 내가 요즘 제일 못하는 거네? 싶은 생각이 들었죠.

명상록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저 철학적인 문구들로 가득 찬 고전일 뿐이라는 생각을 했는데, 점점 읽어나가면서 느낀 건 이 책이 단순히 과거의 지식이 아니라 지금도 통용되는, 진짜 생활 철학이 담겨 있다는 점이었어요. 사람은 항상 외부 환경이나 타인의 말에 휘둘리기 쉽잖아요? 나도 가끔 그랬던 적이 있는데,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컨트롤하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그리고 중요한 것은, 그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거예요. 진짜 뭔가 마음이 편해진 기분이랄까??

사실, 처음에는 그냥 다들 명상록 명상록 하니까, 읽어보자 했던 거였거든요. 그런데 웬걸,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고개가 끄덕여지고, 아, 이거 내 상황에 딱 맞네 하는 문구들이 한두 개가 아니더라고요 ㅋㅋㅋ. 예를 들어, “남들이 뭐라 하든 신경 쓰지 말고,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라”는 구절은 요즘 내가 회사에서 느끼는 갈등과 딱 맞아떨어지더라고요. 아, 진짜 나 왜 이렇게 남들 말에 신경을 쓰고 있었을까 싶었죠 ㅠㅠ.

명상록을 읽고 나니까, 회사에서의 작은 스트레스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덜 휘둘리게 되었어요. 마음의 중심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거든요. 이 책이 내가 진짜로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같아서 참 좋았어요.